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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 동부구치소 교정교화 앞장 각성스님·최순심 포교사(불교신문 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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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0-06-26 15:29 조회1,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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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든 포교활동에 큰 제한이 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사회 어두운 곳이자, 소외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구치소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과 포교사들이 있다. 사진은 그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부구치소 불교교정협의회장 각성스님.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생활하는 수감시설의 경우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현대판 지장보살’이 되어 수용자들의 교정교화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20여 년을 한결같이 활동해온 스님과 포교사들이 있다. 비록 요즘 포교활동에 큰 제한이 따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물품을 후원하는 등 관심과 지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은사 스님의 뒤를 이어 재소자 포교에 뛰어든 동부구치소 불교교정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각성스님과 포교사단 남부총괄 교정교화팀의 터줏대감 포교사 최순심 씨가 그 주인공이다.

6월19일 서울 구룡사 경내에서 만난 각성스님은 동부구치소 전신인 성동구치소 때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교정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서울 구룡사와 고양 여래사를 창건하는 등 한국불교 도심포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은사 정우스님 영향이 컸다.

조계종 군종교구장을 지낸 정우스님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일반 출입이 쉽지 않았던 성동구치소에 불교교정협의회를 창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각성스님은 30년 넘게 성동구치소에서 교정교화를 펼쳐온 은사 스님을 시봉하며 자연스럽게 구치소 불자들을 위한 지장보살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동부구치소 불교분과에서는 교정협의회장 각성스님을 비롯해 총무 덕유스님, 진성스님, 철영스님 등과 임원갑, 최순심, 문기두, 신인숙, 강민구, 진영순, 구자명, 박성순, 신순이, 김주석, 현병돈, 이양희 포교사가 수용자 교정교화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정기법회와 불교교리 강좌, 상담은 물론 봉축법회, 수계법회 등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수용자들이 구치소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쑥 절편 3000개를 보시하고, 7월 초에는 더운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도록 얼음 생수 7500개도 보시한다.

이런 활동의 중심에 회장 각성스님이 있다. 사회의 어두운 곳이자, 소외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구치소에서의 포교는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대학생이나 군 장병들에게 불교를 전하듯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스님이다. 그래서 늘 수용자들이 올바르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감로의 법문으로 응원하고 있다.

“<화엄경>에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듯이 지혜롭게 배우면 깨달음을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계속 나고 죽는다는 가르침이 있지요. 수용자들에게 늘 처해있는 환경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막연히 갇혀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저 담을 스스로를 보호해주는 울타리로 여기라고 합니다. 최소한의 보호막 아래 과거를 돌아보며 잘못을 뉘우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법문하고 있어요.”

이날 스님은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설령 했더라도 적응을 못해 재범, 재수감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에 나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성스님은 “모든 것이 공개적으로 오픈되는 시대다보니 잘못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과거에 비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시설에서) 나가자마자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형이 끝났을 때 이들을 보호하고 방황하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출소자들을 전과자로 낙인찍고 평가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도 힘을 실었다. 스님은 “누구나 살아가며 실수하기 마련인데, 들켰느냐 들키지 않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우리도 실수하고 살아가지만, 다행히 들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사회로 나가면 다시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님 손에 이끌려 동부구치소 불교분과에서 활동하는 젊은 스님들과 함께 활동하는 포교사들에게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각성스님은 “아무래도 일반 재소자들을 만나다 보니 포교사들을 더 가깝게 여기는 이들이 있다. 그들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포교사들이 더 많이 한다”며 “스님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포교사들은 중요한 종단의 재원”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동부구치소 불교협의회장 뿐만 아니라 현재 서울 구룡사 주지이자 제17대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초경찰서, 구청불자회, 국정원 지도법사 등 다양한 소임도 두루 맡고 있다. 하지만 스님은 “몸은 분주하지만 마음은 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사 스님은 늘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어디든 가신다”며 “지역에 이바지하는 사찰이 되어야 한다는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쉼 없이 전법의 바퀴를 굴릴 것”을 다짐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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